다재다능한 PC! 인텔 i7-9700K 심장이 뛴다

  • 기사등록일 : 2020-01-29



본질이 다른 9세대, 소유욕 자극 CPU
[써보니] 인텔 i7-9700K (커피레이크-R)




전성기 시절 5경기 풀타임을 누벼도 절대 지치지 않는 체력이기에 탱크라 불렸던 축구선수 차범근. 거침없는 돌파력에 터미네이터를 연상케 해 차미네이터라 불린 차두리. 맨유에서 아시아를 빛낸 산소탱크 박지성, 지금까지의 기록을 새로 써 내려가는 손흥민까지.


한국축구 계보에서 빠지지 않는 이들 주인공을 가리켜 매스컴은 공통된 단어를 차용한다.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영웅. 일반인과 확연히 나뉘는 지구력과 체력의 근본이자 힘의 원천인 코어가 다르다는 의미다. 무릇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건 어느 분야이건 마찬가지 아닐까!


이의 명제를 PC 업계에 대입하면 한 가지 브랜드가 연상된다. PC 대중화를 가능케 한 브랜드 인텔은 PC의 변천사 속에서 늘 기준점으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 시류를 이끌었고 가는 방향이 되는 나침반이 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했다. 2020년 기준 단연 돋보이는 것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답은 나왔다.


10세대가 등장한 마당에 여전히 9세대 인텔 i7-9700K는 서두에서 거론했던 영웅을 연상케 하는 주전 중의 주전이다. ‘최고’라는 단어 하나에 꽂힌 사용자라면 소유욕 불태우게 만드니 내 생에 마지막 PC가 필요하다면 혹은 소유욕이 불타오른다면 계산기 두드릴 필요도 주저할 필요 의미 없다. 어차피 주문 버튼 위로 마우스 커서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거스를 수 없는 유혹을 힘들여 마다할 필요도 그렇다고 애써 외면할 노력도 ‘의/미/없/다’








최선인가? 라고 묻기에는 다소 부끄러운 14나노 공정이 내키지 않는 것이 사실이나 그렇다고 공정을 이유로 문제라는 식의 지적은 곤란하다. 8세대에 이어 9세대로 접어들면서 미흡한 점을 보완했고 덕분에 완성도는 더욱 올랐다. 대표적인 변화 하나가 STIM(solder thermal interface material) 이다.


최대 4.9GHz라는 동작 클럭을 내세웠음에도 전력 소모량은 95W에 불과하다. 과거 인텔의 행보를 고려하면 최대 5GHz에 달하는 역대급 동작 주파수를 기록할 경우 125W를 거뜬히 넘는 것을 정상이라 여겼다. 하지만 더 낮아졌고 더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그렇다면 비정상인가??


단지 공정을 기준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가늠한다는 것이 오늘날의 컴퓨팅 환경에서는 성급한 오류를 범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낮은 공정 14나노에서도 충분한 동작 주파수 상승을 꾀했기에 더 미세해진 공정의 도입으로 증가할 비용이라는 걸림돌에서도 자유롭다. 최종적인 이득이 돌아갈 대상에 사용자가 아니라면 특정인을 지목하기 난감하다.


9세대라는 점에 주목하지만 8세대 플랫폼을 그대로 수성했다는 것도 달라진 행보다. 과거의 인텔은 세대 변화가 곧 플랫폼 변화를 상징했다. 전체 균형을 이유로 이뤄지는 전개에서 플랫폼 변화로 인한 혜택 또한 사용자를 위한 것임에 DDR3에서 DDR4로 넘어가며 체감 성능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세대는 그 점에서 좀 더 유연한 타협점이다. 기존 플랫폼을 그대로 수성한 상태에서 체감 성능 효과는 껑충 뛰었는데 덕분에 적은 비용으로 큰 상승효과란 인텔 코어 i7-9700K (커피레이크-R)에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발열 또한 마찬가지다. 8세대에서 9세대로 넘어가면서 충분히 안정된 공정은 제품 완성도에 기폭제가 됐다.


지금까지 인텔이 14나노라는 장기 집권을 가능케 한 제조 공정에서 선보였던 CPU 가운데 가장 완벽한 모델을 꼽아야 한다면 답은 두말할 것 없이 9세대가 유일하다. 그중 9700K는 다양한 사용 환경을 모두 대응하는 가장 보편적이지만 가장 강력한 가능성을 내재한 주전이다. 원할 경우 지치지 않는 지구력에 강인한 체력은 기본이며, 효율 또한 단연 독보적이다.


핵심은 8코어 8쓰레드
지금까지 이런 CPU는 없었다.
게임용인가? 영상용인가?
취향대로 내키는 대로 쓰시라!


보편적인 CPU라면 활동 무대가 정해지게 마련. 하지만 인텔 코어i7-9700K (커피레이크-R)는 예외다. 원체 높은 동작 클럭이 기본인 데다가 넉넉한 L3 캐시에 기초한 효율까지 갖췄으니 특정 용도에 한정되는 것이 구차하게 느껴질 정도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인플루언서라면 영상 편집에 충분한 성능이겠지만 그래도 게이밍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게이머라면 속도가 주된 관심사다. 둘 모두를 충족하기에 용도와 분야가 부질없다.


더구나 고성능 제품임에도 GPU 내장형 모델답게 올인원 PC 조립에도 훌륭한 대안이다. 별도 VGA 없이도 동작하는 탓에 초소형 PC 혹은 일체형 PC에도 그 기대치를 충족한다. 참고로 알파벳 F가 들어간 모델은 GPU 기능을 생략한 것이기에 같은 숫자가 표기된 제품일지라도 엄연히 활동 무대가 다르다.


테스트 환경
CPU: 인텔 코어i7-9700K (커피레이크-R)
메인보드 : 기가바이트 B360N 어로스 WIFI (ITX)
메모리 : 마이크론 3200MHz 32GB(16GB*2EA)
VGA : ZOTAC 게이밍 지포스 RTX 2080 SUPER
파워 : 마이크로닉스 클래식2 브론즈 750W
SSD : 씨게이트 바라쿠타 250GB








참고로 좀 더 고급 메인보드를 사용할 경우 CPU 본연의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 300점 미만에서 점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 점에서 테스트 기반이 ITX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결과를 확인하기를 먼저 주문한다. 테스트는 3D 마크와 PC 마크 그리고 패스 마크 3가지를 돌렸으며, 인텔에서 추천하는 시스 마크도 확보했으나 현실적으로 테스트 구동 여건 충족 전까지 잦은 오류 메시지를 발생하는 프로그램 특성 탓에 결국 포기했다.










특정 제품과 비교를 하는 테스트가 아닌 제품 본연의 성능을 확인하는 수준으로 진행한 테스트라는 점을 감안하고 확인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3D 마크의 경우 기본이 되는 테스트에서 2만 점 이상이 확인됐다. 점수 자체만 본다면 충분히 빠른 성능이나 내장형 GPU가 아닌 RTX 특성을 고려해야 하기에 점수에 의미를 두는 것보다는 RTX를 사용하면 이 정도까지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고 이해하길 권한다.





PC 마크와 패스 마크 성능 둘 다 높은 클럭에 기반한 동작이기에 충분히 나은 성능을 구현했다. 사실 최대 5GHz에 달하는 기본기를 지닌 제품인 탓에 단일 정수연산 성능 자체를 두고 본다면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더구나 최대 95W에 불과한 TDP는 고클럭 동작에도 VGA가 고성능이 아닌 한 굳이 높은 출력의 전원공급장치 없어도 동작함을 암시한다.






표기상 95W TDP는 최대 부하가 100.12W까지 소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또한 메인보드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요건이다. 약 100W 소모할 당시에 CPU 온도는 최대 83도까지 상승했다. 기본 쿨러만으로 냉각을 했음에도 생각보다 낮은 동작 온도를 기록했기에 쿨러에 신경 쓸 경우 나쁠 이유는 없지만, 굳이 고급 쿨러를 도입할 필요성은 낮다는 것이 결론이다.


더 빠른 사용성이 필요하다.
9세대에서 경험하는 신세계!
기본 쿨러만으로도 충분하다.
인텔 코어 i7-9700K 시피유


공정을 가지고 여전히 시끄러운 상황에서 인텔은 뚝심 있게 14나노 공정만으로 최대 5GHz에 달하는 클럭의 CPU를 출시해냈다. 과거라면 발열 구설에 시달려야 함이 정상이나 진화한 기술에 인텔이 오랜 노하우가 맞물려 그러한 부작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과거 프라스캇 아키텍처 두고 보일러라 칭했던 무시한 발열은 오늘날 9세대로 접어들며 고작 95W에 불과한 TDP가 모든 우려를 일축한다.



각설하고 더 나아진 가치를 품고 우리 곁에 돌아온 9세대 코어 i7-9700K. 더 빨라졌고 더 강해졌고 더 유연해진 면모가 두드러졌다. 항시 지적되던 플랫폼 변화까지 한 발 양보하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돈 들이지 않고도 더 나은 성능을 노릴 수 있다. 물론 과거의 인텔이라면 절대 꿈도 못 꿀 시도겠지만 2020년 지금 인텔은 과거의 구설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개선에 또 개선을 거듭하며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PC 업계의 산 증인이자 PC 업계의 표준이던 인텔이 주력할 차기작은 분명 10세대 모델이다. 물론 아직 일부 모델만 선보인 상황이기에 향후 선보일 신작에 어떠한 체감 성능을 우리가 마주할지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일가에서는 사골이라 지적하던 14나노 만으로 이러한 가능성을 증명해낸 인텔이라면 10세대로 진화했을 경우 분명 더 나아질 면모를 현실에 내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시기가 좀 더 앞당겨지기를 희망한다. 아직은 이르며 현역은 9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코어 i7-9700K가 보여준 성능 또한 기대를 수용하기에 충분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다 활용하기에 벅찰 정도고 PC는 달라도 CPU는 인텔이라는 의미에서 인텔 인사이드를 추억하는 이에게 이번 제품은 그 존재만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안겼다. 더욱 궁금해지는 차기작! 그 점에서 10나노 공정으로 등장할 10세대가 몰고 올 신세계는 어떠한 느낌일까? 새삼 기대되는 건 다 같은 마음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