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앤런, 지자체들에 플로깅 제안

  • 기사등록일 : 2020-03-02



숲속 건강 행사를 기획, 주최하는 워크앤런(대표 김홍덕)이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자연을 청소하는 플로깅 행사를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2018년부터 매해 플로깅 행사를 진행해온 워크앤런은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긍심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지자체들이 지원, 운영하는 축제장과 둘레길 등 방문객들이 많은 지역으로 플로깅 행사를 확산한다.

플로깅은 스웨덴어로 ‘이삭을 줍는다’라는 의미의 ‘Plocka upp’과 ‘조깅’의 ‘Jogging’이 합성된 말로서 산과 숲 등 자연을 가볍게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운동을 의미한다. 달리지 않고 자연 속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점점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전시용 혹은 홍보용 행사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워크앤런은 유럽을 중심으로 달림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플로깅 행사를 인천 계양산, 봉화 낙동강비경길, 부산 이기대길 등에서 치러오고 있다. 올해에는 대관령, 청산도 등 계절별로 인파가 많이 몰리는 지역에서 플로깅 행사를 주최할 계획이다.

어린아이부터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하는 워크앤런의 플로깅 행사에는 거창한 개폐회식이나 연주, 공연 등 보여주기 식 순서가 없다. 인사말을 위한 무대 설치도 하지 않으며 행사 기념 촬영용 현수막에도 날짜를 인쇄하지 않아 다음번 행사에도 재활용된다.

김홍덕 워크앤런 대표는 “우리나라 축제장의 경우 평균 방문객 한 명이 3개 정도의 일회용품을 버린다고 한다. 지자체가 지원하는 축제 등 이벤트가 약 1만5000건 정도로 집계되는데 더 작은 규모의 행사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는 셈”이라고 지자체 축제장에서의 플로깅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가능한 경관이 수려하고 공기가 좋은 트레킹 코스 및 걷기 축제장 등으로 플로깅 행사를 넓혀나감으로써 환경보호뿐 아니라 운동 효과도 더욱 증대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올해는 대전 방문의 해, 대구·경북 관광의 해, 해남 방문의 해 등을 지정해 지방마다 방문객들을 많이 유치하고 있다. 특히 등산보다는 트레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만들어 놓은 걷기 좋은 길들에 슬그머니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악취를 뿜어내는 경우도 있다.

김홍덕 워크앤런 대표는 “플로깅은 도심의 아스팔트를 뛰는 것과 달리 대자연 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하는 힐링 효과가 있다”고 플로깅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어 김 대표는 “각 지방의 여러 길들을 걷고 달리는 도중에 허리를 굽히며 쓰레기를 줍는 것도 전신 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지자체들의 플로깅 참여를 촉구했다.

또한 워크앤런 플로깅 행사에는 소규모의 단체 참가자들이 많다. 친구나 동호인, 가족들이 함께 자연을 즐기며 쓰레기를 줍는 동안 서로 우애를 더욱 다질 뿐 아니라 멋진 기념 사진으로 서로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게 된다. 참가자들에게는 일회용 물병을 지급하지 않는다. 그대신 생수나 이온 음료 등을 담을 개인용 물병을 지참하도록 권장한다. 쓰레기 줍는 장갑도 일회용 비닐이 아닌 장갑이다.

김홍덕 워크앤런 대표는 “워크앤런이 주최하는 플로깅 행사에는 1, 2, 3위의 순위 시상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장 많은 종류의 쓰레기를 주워온 주자, 가장 부피가 큰 쓰레기를 주워온 주자, 가장 무거운 쓰레기를 주워온 주자, 부부로 참가한 주자, 부모 자식이 참가한 주자, 최연소 및 최고령으로 참가한 주자들에게 오히려 특별상을 준다”고 참가자들 자신들에게도 플로깅 자체가 하나의 축제로 여겨지는 추세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워크앤런은 플로깅 행사를 치러주기 원하는 지자체나 단체들로부터의 요청도 받고 있다. 그러나 플로깅의 취지가 자연을 보호하며 걷거나 달리는 것이므로 해당 장소 혹은 행사의 책임자가 정장 차림으로 현장에 나와 행사 자체에 의미를 두며 사진을 찍는 전시 행정식 요식 행위는 사양한다. 행사를 위한 각종 기념물 설치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워크앤런 개요

워크앤런은 자연 속에서 걷고 뛰는 힐링 및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이다. 대관령을 비롯해 국내외 각종 산과 숲 속에서 치유, 걷기, 맨발 걷기, 달리기, 트레일 런, 익스트림 런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 진행, 대행하고 있다. 워크앤런은 자연 속의 건강 생활화를 위해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행사를 진행하며 100세 장수 시대의 건강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웹사이트: walknrun.modoo.at